예산 부족이 만들어낸 한국의 명품 무기 K-55A1

예산 부족이 만들어낸 한국의 명품 무기 K-55A1


우리나라는 1980년대부터 미국 등 선진국의 기술 지원을 받아 한국형 무기체계, 이른바 K-시리즈를 개발해 생산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군이 약 900여 문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추가 생산을 통해 최대 1,200여 문까지 보유할 예정인 'K-9 자주포'는 해외에서도 그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K-9 자주포>


세계 최고라는 독일의 'PzH-2000 자주포'에 약간 못 미치는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면서 가격은 PzH-2000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PzH-2000 자주포>


우리 군은 이처럼 우수한 K-9 자주포의 전력화를 진행하면서 K-9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과 노하우를 이용해 또 하나의 명품을 만들어냈다. 바로 K-55A1 자주포가 그것이다.


<K-55A1 자주포>


K-9 제작 기술을 대폭 활용한 K-55 자주포의 개량버전

우리 육군이 기존에 운용하던 1000여 문 이상의 K-55를 K-9으로 대체하려면 단순 계산으로도 4조 4000억 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다. (K-9 자주포 = 대당 40억 원)


그렇다고 이제 수명이 30여 년이 다 되어가는 K-55 자주포를 그대로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기 때문에 군 당국이 생각해 낸 방법이 K-9의 기술을 대폭 활용해 K-55를 개량하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개량사업을 통해 새로운 명품이 탄생했다.


<K-55 자주포>


30년 된 구형 자주포를 최신형 K-9 자주포 버금가는 성능을 지닌 명품으로 개량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총 9266억 원이다. 1000여 문을 개량하는데 대당 8억 원 안팎의 비용이 들어가는 셈이어서 비용 대비 효과 면에서도 우수하다.



K-55 개량 버전인 'K-55A1 자주포'는 우선 반응 속도가 대단히 빨라졌다. 기존의 K-55는 이동 중에 사격 명령이 떨어지면 즉각 사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일단 평평한 공터를 찾아야 하고, 자리를 잡으면 차체 뒷부분에 있는 '스페이드'라는 거대한 발톱을 지면에 박아 차체를 단단히 고정시켜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사격 시 발생하는 반동으로 차체가 밀리기 때문에 1발 쏠 때마다 다시 조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격 준비 작업은 적게는 2~3분에서 길게는 10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러나 K-55A1은 스페이드 고정 없이 정차 후 즉각 사격이 가능하다. 포 발사에 따른 반동을 안정적으로 흡수해 스페이드를 박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덕분에 K-55A1은 이동 중 사격 명령을 수신하고 75초 이내에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공격 능력 역시 크게 향상되었다. 주포는 교체되지 않았지만 개량으로 인해 더 큰 반동을 받아낼 수 있게 되면서 신형 장약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신형 장약과 신형 포탄을 사용할 경우 K-55A1은 기존 K-55의 24km보다 더 늘어난 30km 이상의 사거리를 확보하게 되어 본격적인 대 화력전 임무 수행이 가능해졌다.


K-55A1은 사거리가 늘어난 것 이외에도 발사속도까지 빨라졌다. 기존 K-55 자주포는 모든 과정이 수동으로 이루어져 분당 발사속도가 2~3발 수준에 불과했지만, K-55A1 자주포는 반자동 방열 방식, 사격 제원 자동 입력, 반자동식 장전 장치 등을 채용해 분당 발사속도가 4발 이상으로 빨라졌다.


특히 사격통제장치가 최신형으로 교체되고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 수 있는 관성항법장치 및 위성항법장치가 탑재되어 더 빠르게 사격 제원을 계산하고 사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K-55의 원형인 M109A2 계열 자주포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13개 국가에서 2000여 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독일과 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를 제외하면 약 900여 대 가량이 노후화되어 교체 또는 개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시기에 K-55A1 개량 키트는 M-109A2 개량을 생각하고 있는 해외 운용국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아닐 수 없다. 


<M109A2 자주포>


운용국 가운데 일부는 이스라엘이나 그리스, 노르웨이처럼 독자적으로 소폭 개량한 모델은 있으나, 이 개량 모델들은 기존의 M109A2와 비교해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사실상 개량 키트는 미국의 M-109A6 정도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M-109A2를 M-109A6 사양으로 개조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약 12억 원으로 K-55A1보다 50% 가량 비싸기 때문에 K-55A1은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노후 무기체계를 저렴한 비용으로 최신 장비에 준하는 수준까지 탈바꿈한 K-55A1 자주포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진정한 명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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